BAM이란 무엇인가 — 전략을 넘어 신학으로

BAM(Business As Mission, 비즈니스 선교)은 흔히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오해됩니다. 즉, 비자를 얻기 위해, 혹은 재정 자립을 위해 사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해는 BAM의 절반도 보지 못합니다.

BAM의 신학적 핵심은 노동 자체가 선교라는 선언입니다. 사업장에서 공정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직원을 존엄하게 대우하고, 지역 공동체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 그 자체로 하나님 나라의 가시적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선교는 예배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종교 활동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창조 신학과 직결됩니다. 하나님은 에덴에서 아담에게 경작하고 지키라고 하셨습니다(창 2:15). 노동은 타락의 결과로 주어진 저주가 아니라, 타락 이전부터 있었던 창조의 질서입니다. BAM은 이 창조 신학에 근거하여 일터를 거룩한 공간으로, 노동을 성스러운 소명으로 재정의합니다.

"비즈니스 선교는 선교를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 둘은 같아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신학 위에 서 있습니다."

이주민 사역 현장에서 만난 BAM

이주민 목회 현장은 BAM이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실임을 매일 보여줍니다. 이주민의 삶은 본질적으로 일터와 신앙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장이 곧 선교지

경기도 안산의 한 금속 가공 공장에는 네팔인 8명, 베트남인 5명, 한국인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일합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닙니다. 네팔 형제들은 이 공장에서 만나 서로 기도 그룹을 만들었고, 베트남 자매 중 한 명은 동료의 권유로 교회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공장 사장이 직원을 어떻게 대우하는가, 임금 체불이 없는가, 산업재해 발생 시 어떻게 처리하는가 — 이것이 이 공장에서 가장 강력한 선교 언어입니다.

이주민 창업과 신앙 공동체

한국에 10년 이상 체류한 이주민 중 일부는 소규모 자영업을 시작합니다. 베트남 식료품점, 네팔 식당, 필리핀 미용실 — 이 가게들은 단순한 경제 활동의 공간이 아닙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허브가 됩니다. 이 가게 주인이 크리스천이라면, 그 가게는 자연스럽게 신앙 공동체의 거점이 됩니다. 이것이 이주민 현장의 자연발생적 BAM입니다.

착취 구조에 맞서는 신학

이주민 노동자는 한국 사회에서 구조적 취약성을 가집니다. 언어 장벽, 고용 허가제의 제약, 문화적 낯섦으로 인해 임금 체불, 장시간 노동, 안전 불감증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 구조에 맞서는 것 — 이주민 노동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공정한 고용 관행을 촉구하고, 착취적 사업주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 — 이것도 BAM 신학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착취가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터신학 — 노동이 선교가 되는 순간

일터신학(Theology of Work)은 BAM의 신학적 토대입니다. 일터신학이 묻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은 월요일에도 일하시는가?" 대답은 "예스"입니다. 하나님은 월요일 오전 9시, 공장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식당 주방에서도 일하십니다.

일터신학이 이주민 사역 맥락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주민에게 노동은 생존의 수단인 동시에 정체성의 기반입니다. 한국에서 "저는 누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의 상당 부분이 직업에서 나옵니다. 이 노동을 신학적으로 의미화하는 것은 이주민의 삶 전체를 존엄하게 보는 것입니다.

일터신학의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회자와 BAM — 동역의 모델

많은 목회자들이 BAM을 자신과 무관한 "기업인의 사역"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주민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와 BAM 실천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동역 관계에 있습니다.

목회자가 BAM 사역자에게 줄 수 있는 것

BAM 사역자가 목회자에게 줄 수 있는 것

이 동역 관계는 이상적인 모델이 아닙니다. ELIMG 네트워크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네팔 식당을 운영하는 크리스천 기업인과 네팔 교회 목회자가 함께 신입 이주민을 돕고, 베트남 봉제 공장 운영자와 이주민 교회 리더가 함께 법률 상담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글로컬 BAM 공동체를 향해

ELIMG는 글로컬 BAM 공동체 모델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목회자, 사역자, 기업인, 이주민 리더가 하나의 선교적 생태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향은 세 가지입니다.

  1. 이주민 기업인 네트워크 형성: 이미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이주민 크리스천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사업장을 글로컬 선교의 거점으로 세웁니다. 이들은 서로 사업 경험을 나누고, 신입 이주민 창업자를 멘토링하며, 공동체 필요를 경제적으로 지원합니다.
  2. 한국인-이주민 BAM 동역: 한국인 크리스천 기업인이 이주민 직원을 단순 노동력이 아닌 선교적 파트너로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이 전환은 고용 관계를 넘어 공동 사명 관계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3. 모국 연결 BAM: 한국에서 훈련된 이주민 BAM 실천자가 모국으로 돌아가 자국에서 사업을 통한 선교를 실천하는 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컬 — 한국의 경험이 글로벌 선교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BAM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방식입니다. 이주민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이 신학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때, 한국의 이주민 공동체는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선교의 전략적 거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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